퀄컴 창업주의 아들인 폴 제이콥스 전 퀄컴 회장이 퀄컴 인수 의향을 밝히자 퀄컴 이사회가 그를 이사진으로 재선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퀄컴 이사회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이콥스 전 회장을 이사회에 다시 지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사회 이사진은 기존 11명에서 1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같은 결정은 제이콥스 전 회장이 퀄컴 인수 계획을 밝힌 직후 나왔다. 제이콥스 전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불허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얼마 되지 않아 퀄컴 인수 계획을 이사회에 알린 바 있다. 이를 위해 제이콥스 전 회장은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인수 계획이 스티브 몰렌코프 현 퀄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이사진과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등 외신은 전했다.
이사회 결정이 나온 직후 제이콥스 전 회장은 성명을 통해 “불행하고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퀄컴의 장기 성과를 극대화하고 모든 주주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개인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모색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제이콥스 전 회장은 1985년 퀄컴을 공동 창업한 어윈 제이콥스의 셋째 아들이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퀄컴 CEO를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다가 최근 의장직을 내려놓았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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