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발표한 '택시 유료 호출' 기능이 택시 승차난 해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택시 승차난의 근본 원인인 '수요·공급 불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시도라는 평가다.
유료 호출 기능은 '우선 호출' 과 '즉시 배차' 등 두 가지다.
먼저 우선 호출은 인공지능(AI) 기반 배차 시스템을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에 우선적으로 호출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목적지를 입력해 호출을 보내면 AI가 기사 운행 패턴, 목적지까지 거리, 도로 상황 등 다양한 조건을 바탕으로 연결 가능성이 높은 택시에 호출을 보내 택시를 잡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가격은 일반적인 콜택시 호출 비용(1000~2000원)이 책정될 예정이다.
즉시 배차는 이용자가 호출을 보내면 인근 비어 있는 택시를 자동으로 연결해준다. 즉시 배차는 수락 과정 없이 자동 연결을 해준다는 점에서 우선 호출보다 강력한 기능이다. 이용료는 우선 호출 보다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 호출 기능 도입은 '택시 수요 및 공급 격차' 해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특정 시간대(출퇴근 및 심야시간대)와 특정 지역(광화문, 강남역 등)에서 택시를 잡기 어렵다는 불만이나 일부 기사의 '골라 태우기'도 수요와 공급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카카오T에서 발생한 택시 호출은 약 23만건에 달한 반면 당시 배차 가능한 택시(운행 중 택시 제외)는 2만6000대 수준에 불과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택시 수요에 대한 공급을 늘리는 것”이라며 “택시 기사가 운행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료 호출 기능을 활용해 기사들에게 환금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포인트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유료 호출 기능이 도입되면 택시기사들이 일반 호출은 수락하지 않게 돼 결국 택시 요금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3년 간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며 분석한 빅데이터에 따르면 택시 공급량이 충분한 시간대와 장소에서는 현재와 같은 일반 호출로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료 호출 기능은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와 지역, 혹은 평소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서 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기사가 유료 호출을 골라받을 수 없도록 하는 등의 정책도 적용하는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본래의 목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데이트 해 나갈 계획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