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한층 강화된 5G 통신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아이샤 에반스 인텔 수석부사장 겸 최고전략임원(CSO)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파트너는 일본 현지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다.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토요타도 파트너로 참여한다. 5G 통신이 가능한 '커넥티드카'를 제작해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토요타는 밝혔다.
초기 5G 통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올림픽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 인텔의 전략이다. 올림픽은 회사 기술을 알리기 위해 더 없이 좋은 무대다. '인텔도 5G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
인텔은 지난해 6월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와 기술 파트너 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올림픽을 활용해 기술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앞서 폐막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인텔은 KT와 5G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인텔은 5G 단말용 모뎀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구축을 위한 데이터센터 기술을 제공했다. KT는 인텔과 협력해 강원도 평창을 포함한 10곳 지역에 5G 기지국 인프라를 설치하고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3800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데이터를 5G 기술로 주고받았다. 이 같은 시범서비스로 인텔도 고도화된 통신 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인식을 통신 업계에 심었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시범적으로 5G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본격 상용화 시기는 2020년이 될 것”이라면서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표준인 5G 뉴라디오(NR)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선보이면 통신 시장에서 인텔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5G 상용서비스가 접목될 도쿄올림픽에선 8K 초고해상도로 촬영된 경기 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후좌우, 위아래 360도로 촬영한 경기 가상현실(VR) 영상 역시 스트리밍으로 받아볼 수 있다. 5G 통신이 접목되는 토요타 커넥티드카에서는 시속 30㎞로 주행 중 4K 고해상도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데모를 시연해보일 계획이다.
에반스 부사장은 “도쿄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서핑을 예로 들면, 선수와 함께 파도를 타는 듯한 경험을 VR로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롭 토폴 인텔 5G 기술 제너럴 매니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은 5G 시장에서 인텔 경쟁력을 확실하게 각인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면서 “센서 통신 활용한 스마트시티, 데이터 수집과 기계학습을 통한 인공지능(AI) 구현, 자율주행차 등 지금까지 상상해 온 미래가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