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경제는 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서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이러한 변혁의 흐름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룩해 왔다.
다시금 국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혁신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단일 기업의 기술 우위에서 벗어나 기업 간 파트너십을 통한 융합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이 핵심 경쟁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기술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협업과 연결이 지속 성장의 필수 요소가 됐다. 특히 다양한 사물과 인터넷이 결합된 사물인터넷(IoT)은 포화된 가전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수집된 데이터의 의미를 해석하고 이를 연결해서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종 간 협업은 필수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는 미래 산업 혁신을 이끌기 위한 5대 선도 프로젝트로 IoT 가전,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기·자율주행차, 바이오·헬스, 에너지 신산업 분야를 선정했다. 코웨이와 직접 관계된 IoT 가전 분야가 핵심 성장 분야로 선정된 사실은 무척 기쁜 일이다. 더욱이 지난 16일 정부, 산업계, 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IoT 가전 산업 발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일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간담회에서 정부는 IoT 가전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업계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업계 입장에서 정부의 열린 혁신 노력에 깊은 공감과 지지를 표한다.
코웨이 IoT 가전 사업이 지향하는 궁극의 목표는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물을 마시고 숨을 내쉬는 일상은 살아가는 데 무척 중요한 일이다. 만약 여기에 그동안 없던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러한 고민으로 코웨이는 생활가전업계 최초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에 IoT·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도입했다. IoT로 사용자의 물 습관을 알아서 챙겨주는 정수기, AI와 결합해서 공기 질을 측정하고 스스로 작동하는 공기청정기가 대표 사례다.
이러한 스마트화는 사람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실제 생활을 변화시키는 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웨이는 그동안 수집된 방대한 사용자 실증 데이터에 IoT 기술을 접목, 고객 관리 능력을 꾸준히 진화시키고 있다.
인간 중심 IoT 서비스를 통해 제품 관리를 넘어 건강 관리 솔루션으로 도약한 사례는 빅데이터 활용 면에서 많은 중소기업에 통찰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많은 파트너와 손잡고 IoT로 가전을 제어하는 기술을 속속 선보이는 등 스마트홈 플랫폼을 활발히 구축하고 있다. 코웨이도 외부와 적극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아마존과 협업,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나가고 있다. 공기청정기에 아마존의 자동주문서비스(DRS)를 도입, 필터 교체 시기에 맞춰 알아서 주문해 주는 식이다. 이처럼 시대 흐름을 타고 진화할 때 글로벌 시장의 무한 경쟁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IoT가전 발전협의체'가 기존 가전기업 간 협력뿐만 아니라 이업종 기업과 더 나아가 스케일업(성장벤처) 생태계 조성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스타트업을 넘어 스케일업의 혁신 사례가 계속 축적될 때 국가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 중소 가전사의 취약 분야인 IoT·빅데이터 등 신산업 육성은 우리 산업 전반에 걸쳐 성숙한 스케일업 문화를 일구는 자양분이 돼 줄 것이다.
기술로 인한 변화의 진폭과 속도가 엄청나고, 그만큼 기업과 국가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각계 산업을 넘어 공동 발전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할 때다. 각 기업이 축적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 간 만남은 새로운 IoT 가전 산업을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체계화해서 지원하기 위한 정부와 지원기관의 노력도 성장을 향한 지렛대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와 대·중소기업 간 상생에 물꼬를 트는 이번 간담회가 국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가 글로벌 경쟁력을 드높일 수 있는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
불황기에도 좌절하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창의 도전을 이어 가는 것을 기업가 정신이라고 한다. 이 가치가 모든 일하는 방법에 담길 때 기업이 성장하고 산업이 살아나며, 공동체가 번영할 것으로 믿는다. 이는 오늘 우리의 성장뿐만 아니라 내일의 세대에 비전을 심어 주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정부와 산업,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더불어 가치를 만드는 상생 협력으로 새로운 성장 역사를 쓰고자 한다. 2018년은 그 포문을 여는 해가 될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뜻깊은 여정에 우리 모두 함께하기를 당부한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 yoonah243@co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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