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로 농산물값↑... 2월 생산자물가지수도 39개월만에 최고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39개월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산물 수급에 영향을 미친 한파가 지속된 데다 설 명절이 끼면서 농림수산품 물가 증가폭이 확대된 탓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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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8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99으로 올해 1월보다 0.4%,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올랐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전월(103.58)보다 그 수치가 증가했다.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 선행지수다.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보여준다.

한파와 설 명절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전월 대비 농림수산품 물가는 증가폭은 5.7%로, 1월 증가폭(2.5%)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그 중 농산물은 9.2%, 축산물과 임산물은 각각 4.1%, 4.0%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중 무(84.2%), 수박(54.4%), 풋고추(53.7%), 배추(30.0%)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건고추(115.0%), 풋고추(47.6%), 쌀(26.4%)이 주요 급등 품목으로 꼽혔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공산품 상승폭은 0.2%에 불과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0.3% 하락했지만 화학제품과 제1차금속제품이 각각 0.8%, 0.5% 상승, 하락폭을 상쇄했다.

한은 관계자는 “1월에 발생한 한파 영향이 이어진 데다 설 명절로 농산물 수요가 급증하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 3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다만, 국제 유가 하락으로 공산품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부문 생산자물가는 음식점 및 숙박(0.6%), 부동산(0.3%)이 올라 0.1% 확대되는 데 그쳤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 상승했던 금융 및 보험은 0.2% 하락했다.

지난달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