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대표 정종척)가 국내 대기업에 협동로봇용 스마트비전모듈(SVM)을 공급한다. 국내 중견기업, 중국 로봇기업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SVM은 쉽게 말해서 기계에 눈을 달아 사물을 인식하도록 돕는 부품이다. 인간과 로봇이 함께 작업하는 협동로봇에 꼭 필요하다.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인간과 조화롭게 작업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협동로봇을 필두로 로봇과 비전 인식을 결합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로봇 비전 시장 규모는 2015년 765억달러에서 2017년 1090억달러로 2년 사이 43% 성장했다. BBC리서치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부품 시장만 올해 약 235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이디어 SVM은 알고리즘을 최적화, 간단하면서도 향상된 처리 속도를 구현했다. 기존의 스마트비전 시스템은 전자제품에 탑재되는 임베디드 시스템이어서 사용하기 어려웠다. 외부 서버와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도 수많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했다.
아이디어 제품은 칩 하나로 스마트비전을 구현할 수 있어 대규모 서버나 메모리가 필요하지 않다. 딥러닝 기반으로 실시간 학습이 가능하다. 소형화로 탑재하기가 용이하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손바닥 크기의 모듈 하나만 탑재하면 전자제품에 사물 인식 기능이 생기는 셈이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다양한 제품에 손쉽게 탑재할 수 있다. 이미 드론을 통해 스마트비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영상 인식 기술을 탑재한 자율비행 셀피 드론 '피타(PITTA)'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역대 상위 1% 이내 펀딩에 성공했다. 드론 분야 크라우드펀딩으로 역대 10위 이내다. 이 드론은 이용자나 지정된 사람을 인식, 따라다니면서 촬영한다. 유럽, 북미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완제품 이외에 드론 제조사용 부품으로도 공급한다.
아이디어는 앞으로 스마트공장, 스마트가전 분야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사람을 인식해 차가운 바람을 보내 주는 에어컨 등에서의 활용이 기대된다. 모듈 가격이 낮아 스마트토이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정종척 아이디어 대표는 “불필요한 기능을 뺀 간단하고 강력한 알고리즘으로 만들었다”면서 “대부분 전자제품에 탑재될 수 있는 소형 모듈”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어 개요>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