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통신은 20일 한·중·일 정상회담이 5월 초중순께 개최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복수의 한·중·일 외교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한·중·일 3국이 5월 전반(前半)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침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며 “5월 8~9일 이틀간을 축으로 개최 시점을 최종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2015년 11월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뒤 중국의 소극적인 자세와 한국의 탄핵 정국 영향 등에 2년반 가까이 개최되지 못했다. 새로 열리는 회의는 순번에 따라 일본이 의장국을 맡는다.
회의 개최 추진이 힘을 받게 된 것은 그동안 망설였던 중국이 긍정적인 자세로 돌아서면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올해 상반기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적극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은 빨리 열릴수록 좋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다만 남북정상회담 전에는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회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찾게 된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중국 참석자인 리커창 총리도 방일이 처음이다. 중국 총리 중 일본을 방문한 인사는 지난 2011년 5월 원자바오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3국간 정상회담 전후에는 한·중, 한·일, 중·일 사이의 양자 회담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3국간 회담에서는 경제, 환경, 문화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침이 논의될 전망이라며 한·일간 회담에서는 위안부 문제가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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