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으로 퇴진 압박을 받던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가 사임했다.
21일 홈앤쇼핑에 따르면 강 대표는 이날 임시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날 이사회는 지난 14일 홈앤쇼핑 이사 3인이 강 대표 해임을 위해 소집을 요구했다. 재적인원 8인으로 구성된 홈앤쇼핑 이사회는 5명 이상이 참석하고 3명 이상이 찬성하면 대표 해임안이 가결된다.
이사회에는 사임계를 제출한 사외이사 1명을 제외한 7명 전원이 참석했다.
강 대표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일신상의 사유'를 이유로 사임계를 제출했다. 홈앤쇼핑에 따르면 강 대표는 주주들과 이사들 간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스스로 대표이사 및 이사 사임계를 냈다.
이사회는 강 대표에 대한 해임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었으나 강 대표가 사임계를 제출하면서 안건을 표결에 부치지 않았다. 이사회는 새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현 기타비상무이사인 권재익 이사(지오크린텍 대표)를 대표이사 직무대행자로 결의했다. 또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빠른 시일 내 대표이사 공모 및 선임절차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사임한 강 대표는 2012년 7월 홈앤쇼핑 대표로 취임했고, 2014년 5월, 지난해 5월 연임하며 2020년 5월까지가 임기였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홈앤쇼핑을 방만하게 경영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에는 경찰청이 강 대표와 당시 인사팀장을 홈앤쇼핑 공채 과정에 개입해 일부 지원자를 부정 채용한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퇴진 압박이 더 커졌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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