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중남미 국가 여행시 해외 감염병 주의

11일 신종플루 예방접종 시작된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예방접종하고 있다.
11일 신종플루 예방접종 시작된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예방접종하고 있다.

올해 주의해야 할 해외유입·신종 감염병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수인성·식품매개질환(세균성이질·장티푸스), 모기매개질환(뎅기열·지카바이러스감염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2018년 주의해야 할 해외유입 감염병, 생애주기별 주의해야 할 감염병을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와 AI 인체감염증 등 치명률이 높은 질병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여전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동, 중국, 서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국가 여행 시에는 해외 유입 감염병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낙타접촉 및 병원 감염에 의한 환자 발생이 지속하고 있다. 중동 방문 시 낙타접촉,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을 피하고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문의한다.

AI 인체감염증은 중국에서 유행 중이다. 이 중 H7N9형은 발생이 대폭 감소했으나 H7N4형 등 다른 유형이 산발적으로 나타나 중국을 방문 시에는 가금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라싸열은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연중 환자가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방문 시 쥐와 쥐 배설물 접촉에 조심하고, 쥐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감염환자가 없지만 유의해야 한다.

장티푸스 등 수인성·식품매개질환은 라오스,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동남아시아 여행객을 중심으로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여행 시 음식은 완전히 익혀 먹고 포장된 물과 음료수를 마셔야 한다.

뎅기열과 지카는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 중이다. 발생국가 여행 시 모기기피제와 긴 옷을 준비하고 임신부는 여행을 연기하는 게 좋다.

한편 보건당국은 2018년 신생아기, 영·유아기, 학령기, 청·장년기, 노년기 등 생애주기별로 주의해야 할 감염병을 발표하고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생애주기별 중점관리 대상 감염병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감염증, 로타바이러스감염증,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성홍열, 수족구병, 인플루엔자, A형간염, 결핵,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11종을 선정했다.

신생아기(4주 이내)에는 RSV감염증과 로타바이러스감염증을 주의해야 한다. 이런 감염증은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산후조리원과 의료기관은 의심환자를 즉시 격리한다.

영·유아기(0∼6세) 및 학령기(7∼18세)에 조심해야 할 감염병은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성홍열, 인플루엔자, 수족구병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에서 발생하기 쉽다. 예방접종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청·장년기(19∼64세)에는 A형간염과 결핵을 조심해야 한다. A형간염은 항체양성률이 낮은 20∼40대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연령대는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노년기(65세 이상)에는 쯔쯔가무시증과 SFTS와 같은 진드기매개질환과 결핵, 인플루엔자의 발생 가능성이 크다. 진드기매개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작업복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활동 후 옷 세탁 및 목욕을 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생애주기별 주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노인요양시설 등 집단생활 시설 감염병 관리지침을 마련하고 하반기부터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대상을 초등학생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