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늘어난 의류관리기 大戰, 하반기에 열린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하반기에 의류관리기 대전이 열린다. 삼성전자와 코웨이 등 대기업, 중견 가전업체가 하반기 자사 의류관리기를 내놓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의류관리기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와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의류관리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코웨이는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삼성전자는 완제품 판매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코웨이는 각각 완제품 가전사업과 렌탈사업에서 정상급 기업이다.

현재까지 의류관리기 시장은 사실상 LG전자가 유일한 플레이어다. 의류관리기 판매 대수는 지난해 4월을 기준으로 누적 판매 실적 1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월 판매량 1만대 선을 꾸준히 지키면서 지난해 기준 의류관리기 10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대용량 의류관리기인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시적으로 사업 진출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업계 내 예비 주자도 눈에 띈다. SK매직과 청호나이스 등 가전렌탈 주요 기업에서도 의류관리기를 주목한다. 이들 기업은 대외적으로 구체적 움직임은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의류관리기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양새다.

류권주 SK매직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시장 트렌드가 빨리 바뀐다. 작년 하반기부터 의료건조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급속도로 성장하는 안마의자와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시장은 묵과할 수 없는 시장이다. 기술적으로 앞서갈 자신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호나이스도 내부적으로는 의류관리기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기술 기반은 확보했고, 향후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 선행주자로 여유 있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의류관리기 분야에서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의류관리기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공기청정기 시장과 함께 미세먼지 이슈 수혜를 받으면서 시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 가전사가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시장이 확실한 수요 기반을 다지면서 의류관리기 시장 고공 성장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