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네럴모터스(GM), BMW, 볼보, 우버 등 글로벌 기업들처럼 자율주행차 대규모 실증실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솔루션 완성도를 높이고, 2021년 스마트 시티용 자율주행차, 2030년 완전자율주행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현대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인 이진우 상무는 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율협력주행 산업발전 협의회' 심포지엄에서 “현대차도 대규모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실증하려는 계획을 수립해서 진행 중”이라며“자율주행차 100여대를 도로에서 시범운행하고, 자율주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검증해서 솔루션을 완성하면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월 화성시에 자율주행차 실증구간을 구축했다. 7개 교차로에 V2I(Vehicle to Infra) 서비스를 적용하고,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을 모니터링 한다. 현대차는 차량과 인프라 간 통신 과정에서 신호체계 변화, 교통정체, 도로환경 등에 대한 실증을 진행한다. 또 전국 고속도로에 자율주행 연계 기술 개발과 실증사업에도 참여한다.
이진우 상무는 자율주행 기술개발 과정에서 '밸런스(균형)'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우선 양산차를 중심으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2 이하에 해당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고도화하는 전략을 펼친다. 이와 동시에 완전자율주행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실증사업-플릿(fleet) 양산-대중 양산' 등 단계적인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 상무는 “자율주행차 개발 과정에서 중간 단계를 뛰어넘는 '퀀텀점프'를 통한 혁신적인 발전방향도 있지만, 단계별로 차근차근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얼마 전까지 2020~2022년까지 자율주행차 양산을 자신했지만, 최근 들어 그 시점을 점차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1년까지 제한된 장소(스마트시티)에서 레벨4 수준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 '오로라(Aurora)'와 협력하고 있다. 이후에는 대중교통, 카쉐어링(차량공유), 카헤일링(차량호출), 로봇택시 등 플릿 사업용 자율주행차를 먼저 양산한다. 2030년까지는 완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5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일반 대중 판매도 계획 중이다.
이 상무는 “레벨4·5 자율주행은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 V2X 등 통신망과 연결도 중요하고, 법·규제, 사고 책임, 사회적 합의 등 해결 과제가 많기 때문에 정부, 기업 등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현대차도 지금 보험사를 비롯한 다른 연구기관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