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댄스 스포츠 패션의 글로벌 진출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댄스 스포츠패션 브랜드 '댄스룩' 최린규 대표. 그는 체코의 글로벌 크리스털 제조사 '프레시오사(Preciosa)'가 후원하는 국내 유일 디자이너다. 댄스 스포츠 마니아들은 그를 '한국 댄스패션 개척자'로 꼽는다.
최 대표가 패션업계에서 굵직한 경력을 수 없이 쌓았다. 그는 프랑스 파리 에스모드에서 전공한 무대의상 역량을 2000년대 초 메이저 무대에 쏟아 부었다. 국립 오페라단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한편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식 의상제작에도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찾기 어려운 '무대'와 '의상'이라는 두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다.
댄스 스포츠패션도 최 대표의 주요 관심사였다. 무대 위 댄서 움직임을 돋보이게 하는 패션은 연구할수록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는 열악한 한국 댄스 스포츠 패션 제조 현장을 바꾸겠다고 결심했다.
사업 초기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 의류 몇 종을 온라인에 올렸다.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 유행이 시작되면서 댄스 스포츠 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었던 시기다. 최 대표의 디자인은 신생 마니아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는 '댄스룩' 브랜드 탄생으로 이어졌다.
최 대표는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댄스 스포츠패션을 만들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면서 “제작 주문이 쏟아지면서 공연 의상 비즈니스 대신 댄스룩을 주업으로 삼았다”고 회상했다.
그가 설명하는 댄스룩 의류 특징은 럭셔리 디자인과 기능의 조화다. 탱고, 살사, 룸바 등 스포츠댄스 장르에 따라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고급형 기능성 소재를 사용했다. 가벼운 것은 물론 신축성을 유지하면서 신체 균형을 잡는 효과가 입소문을 탔다.
최 대표는 주문량 증가에 따라 기성복 비중을 늘렸다. 현재 전체 판매 제품에서 맞춤 비중은 30% 수준이다. 댄스룩 의류가 대중화됐다는 방증이다.
댄스룩은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 중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댄스 스포츠 본고장 유럽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영문 쇼핑몰은 해외 바이어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많은 외국인 고객이 국내 5곳 오프라인 매장을 찾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영국 고급형 원단 브랜드 '크리센 클로버(Chrisanne Clover)'와 협약을 체결했다. '블랙라벨'이라는 이름으로 크리센 클로버 원단만 사용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형으로 승부하겠다는 최 대표의 의지를 담았다.
최 대표는 “일본 백화점들은 댄스 스포츠패션 코너를 별도 마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댄스룩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