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쇼핑, 업계 최초 '음성결제' 도입...'AI 커머스' 주도권 노린다

KTH가 운영하는 T커머스 서비스 'K쇼핑'이 업계 최초로 '음성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KT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와 연동해 사용자 음성만으로 간편하게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K쇼핑의 상품 경쟁력과 KT의 음성결제 기술을 결합해 'AI 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노린다.

K쇼핑은 다음달 2일 KT와 음성으로 결제까지 가능한 '음성 결제(보이스 페이)'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매주 베스트상품, 특가상품, 상품기획자(MD) 추천상품 등 5개 주제로 K쇼핑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추천한다. 기가지니 고객이 상품 결제시 “내 목소리로 인증”이라고 말하면 사전에 등록한 음성으로 본인확인 및 결제인증을 진행할 수 있다. 결제 비용은 KT IPTV 올레tv 요금고지서에 합산해 청구한다.

현재 오픈마켓 등이 운영하는 AI 스피커 쇼핑 서비스는 스마트폰 푸시(Push) 메시지로 결제 정보를 전달한다. '기가지니 추천쇼핑'은 K쇼핑 상품 구매시 별도 인증수단 승인 없이 음성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KTH 관계자는 “기존 타이핑 방식은 1분에 40여개 단어를 입력할 수 있지만 음성 플랫폼은 150여개 단어를 인식한다”면서 “기가지니 추천쇼핑은 사용자 목소리로 인증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고객 쇼핑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쇼핑이 음성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전자상거래 업계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AI 커머스 시장 주도권 쟁탈전이 한층 격화될 조짐이다. 현재 SK플래닛 11번가, 이베이코리아 등이 각각 AI스피커 연동형 주문 서비스를 운영한다. 포털 네이버도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AI 스피커를 결합한 쇼핑 서비스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쇼핑은 단독 브랜드 및 상품을 확대하고 중소기업 신상품을 발굴해 상품력을 강화해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TV 부문에서는 채널 접근성을 강화해 모객 효과를 극대화한다. K쇼핑은 지난 1월 KT스카이라이프 채널 번호를 기존 21번에서 4번으로 끌어 올렸다. 온라인·모바일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식품, 생활, 패션, 가전을 대표 상품군으로 육성한다.

김명섭 KTH K쇼핑 커머스부문장은 “K쇼핑은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사업 개시 5년 만에 14배 성장을 달성했다”면서 “올해는 TV 최초 음성 결제 도입, 빅데이터 분석 기반 추천 쇼핑 등 앞서가는 쇼핑 서비스로 지난해 취급액 대비 6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쇼핑은 다음달 2일부터 30일까지 기가지니 추천쇼핑 출시 기념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기가지니에게 “지니야, 추천쇼핑 실행해줘”라는 음성명령으로 '추천쇼핑'에 진입해 1회에 5만원 이상 '지니 간편주문'으로 구매한 고객 2000명(기가지니 단말 기준 1회 참여)에게 1만원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쇼핑, 업계 최초 '음성결제' 도입...'AI 커머스' 주도권 노린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