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청력이 어른들보다 좋다고 해서 대화까지 잘 알아 듣는 것은 아니다. 호주 라트로브 대학교 심리학과(La Trobe University)와 인공와우연구소(The Bionic Ear Institute)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아동은 소음 환경 속에서 말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데 있어 성인보다 더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청각 전문기업 '소노바(sonova)' 그룹의 리딩 브랜드 '포낙(phonak)'은 새학기를 맞아 난청 어린이를 위한 두번째 기획을 준비했다. 늘어나는 참여형 수업과 난청학생들의 고민에 대해 다뤘던 첫번째 기획에 이어 이번에는 교실 소음 문제 실태와 소음이 난청 아동과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 및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교실 소음환경에 최적화된 청각보조기기인 '로저 터치스크린 마이크(Roger™ Touchscreen Mic)'는 '포낙'의 무선 송수신 액세서리 '로저(roger™)' 라인 중 특별히 교육용으로 개발된 최첨단 무선 마이크로폰이다. 다양한 소음환경이 존재하는 교실 상황을 고려한 기술을 적용한 청각보조기기로, 기존 FM 시스템 대비 54% 향상된 청취 효율을 제공한다.
교사가 수업을 진행할 때 '로저 터치스크린 마이크'를 목걸이처럼 착용하기만 하면 최대 20m까지 떨어진 상태에서도 교사의 말소리가 주변 소음 방해 없이 난청 아동의 보청기로 바로 전달된다(수업 모드). 화자에게 마이크를 착용 시키기 힘든 상황에서는 마이크를 선생님이나 친구가 말하는 방향을 향해 가리키기만 해도 말소리가 깨끗하게 수신된다(인터뷰 모드).
토론수업을 할 때는 마이크를 책상 가운데 놓아두기만 해도 주변 전방향의 목소리를 자동으로 분석해 소음은 줄이고 주변 친구들의 말소리만 명확하게 수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소그룹 모드). 직관적이고 심플한 메뉴 구성으로 교사와 난청 아동 모두 터치 몇 번이면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점도 눈에 띈다.
한편, 법적 특수교육대상자의 경우 FM시스템이나 '로저 터치스크린 마이크'와 같은 청각보조기기를 국가로부터 지원 받을 수 있다.
소노바코리아 양해춘 대표는 "나이가 어릴수록 소음 환경에서 말소리를 인지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며 "유소년기는 인지능력 발달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적절한 청각 보조기기를 사용하여 난청 어린이들의 학습 환경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