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황반변성' 유발에도 영향 미친다"

"치주질환 '황반변성' 유발에도 영향 미친다"

각종 전신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치주질환이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황반변성' 유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희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안과 교수는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0회 잇몸의 날'(3월 24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치주질환과 황반변성(AMD)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 낮은 항산화 수치, 비만, 전신성 염증이 위험인자로 제시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서 40세 이상 성인 1만2072명 데이터를 바탕으로 황반변성 환자 치주질환을 분석했다. 연령에 따라 중년 그룹(62세이하)과 노령그룹(62세 이상)으로 구분했다. 치주질환은 경증과 중증 2가지로 분류해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중년그룹에서는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에서 치주질환이 더 많았다.

심한 치주질환 환자가 황반변성 유병률이 1.61배 더 높게 나타났다. 조 교수는 “치주질환이 다른 질환 뿐 아니라 망막 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주지영 부산대 치과대학 교수는 '치주염유발 세균이 동맥경화증 발생 및 악화를 일으키는 기전'을 발표했다. 그동안 성인에서 유병율이 높은 치주염이 동맥경화증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역학 자료들이 많이 제시돼 왔다. 그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거의 밝혀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동맥경화증은 대표적 심혈관질환이다. 진행 시 사망에도 이루는 중대한 질병이다. 치주염과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은 공공의료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치주염이 동맥경화증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끼치는 기전에 치주염 발병 주된 세균으로 알려진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lalis)가 관련됐는 연구가 제시됐다. 연구에서는 세포실험을 통해 세균의 'heat shock protein 60 펩타이드'가 동맥경화 진행의 중요한 과정인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의 산화와 거품세포 형성을 촉진하는 것을 밝혔다.

이런 메커니즘을 이용해 해당 펩타이드를 동물모델에서 비강면역시킨 후 동맥경화병소가 감소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치주과 양승민 교수는 '치주병과 만성비감염성질환(NCD)'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양 교수는 정부기관 치과 의료 전담부서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최근 사망원인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비감염성만성질환들과 치주질환이 담배, 잘못된 식습관, 알코올소비 증가 등 공통된 위험요소를 갖는다는 보고들이 발표됐다.

양 교수는 국내에서 지난 수년간 유병률 및 치료비용이 지속 증가되는 치주병 예방 및 조기 치료를 위한 대한치주과학회 노력을 알렸다. 양승민 교수는 “우리 사회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된다”며 “NCD 예방을 위해 치주병의 예방과 관리는 중요하다. 정부 관심과 정책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