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자사 블록체인 프로젝트 '쿼럼(Quorum)'의 분사(스핀오프)를 시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JP모건은 '쿼럼' 프로젝트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쿼럼'은 JP모건이 2년 전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쿼럼' 스핀오프는 미국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길들이기 위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카이틴 롱 심비온트(Symbiont) 창업자는 “JP모건 목표는 쿼럼을 월스트리트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효과가 있을 때만 작동하기에 은행에서 내부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이 자사 프로젝트로서의 '쿼럼'에는 경쟁사사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스핀오프를 추진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다양한 업체가 참여해야 유지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파이낸셜타임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분산원장 기술이 사업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믿고 있기에 다양한 블록체인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쿼럼을 스핀오프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답변할 수는 없지만 쿼럼은 금융 서비스를 넘어 매우 성공적인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JP모건이 쿼럼을 분사시킨 후 소수 지분만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JP모건 블록체인 사업부장 앰버 발뎃이 회사를 떠나 쿼럼을 운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이 그간 가상회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점에서 이번 변화를 주목할 만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비트코인 중요도가 높다고 여기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앞으로 비트코인에 대해 더는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트코인 기반 기술 블록체인에 대해선 잠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