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60.2%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23일 발표한 반도체 수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622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에는 997억1100만 달러를 기록,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수출 900억 달러 규모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증가세는 계속 이어져 지난 2개월간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한 19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집적회로반도체(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등)가 93.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개별소자반도체(6.2%)와 실리콘웨이퍼(0.7%) 등이었다.
지난해 집적회로반도체 수출은 927억9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D-램·복합구조칩집적회로(MCP) 등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소자반도체 수출은 62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및 트랜지스터 수출 확대 영향이 컸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39.5%)과 홍콩(27.2%)이었다. 베트남(9.3%) 미국(4.5%), 대만(4.4%) 등 순이다. 중국은 2015년 이후 반도체 수출 대상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2.6%에서 지난해는 17.4%로 높아졌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5736억9000만 달러였다.
이종욱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면서 “한국산 도품질 반도체 선호도가 높아 수출 증가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