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판매량 늘었지만, '모델S,X' 반토막...생산케파 탓?

북미 전기차 시장 1위인 테슬라가 모델별 판매량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모델3'는 두 달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반면에 지난해 판매량 1위 '모델S' '모델X'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다. 모델3 생산(출고) 지연으로 세계 사전예약자들 불만이 쇄도하는 가운데 테슬라가 '모델S·X' 생산비중을 줄이면서까지 '모델3' 생산량을 끼워맞추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모델3'.
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모델3'.

25일 북미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EVs)가 집계한 2월 북미 전기차(BEV·PHEV) 판매량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가 2485대로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반면에 지난해 전체 판매량(2만7060대) 1위인 모델S는 지난달 3위(1125대)를, 지난해 3위(2만1315대)였던 모델X는 6위(875대)를 기록했다.

테슬라 3개 모델의 1·2월 총 판매량은 각각 3375대·4485대로 지난해 3개 모델에 대한 월평균 판매대수 4178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결국 모델3 대규모 생산에 따른 신규 생산케파는 현재까지도 정상 가동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모델3 보면 월간 생산량이 순차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테슬라 3개 모델의 전체 판매량을 따지면 예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모델3 생산능력을 높인 게 아니라 모델S와 모델X 생산능력을 줄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북미 전기차 시장 판매량을 근거로 본지가 분석한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한국산이 약 27%(16만㎾h), 일본이 73%(45만㎾h)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과 비교해 배터리 전체 물량은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산(13만㎾h)이 2% 떨어졌다.

지난달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가 판매량 1위(2485대) 기록했고 이어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2050대)', GM '볼트(Bolt·1424대)', 테슬라 '모델S(1125대)' GM '볼트(Volt·983대)', 테슬라 '모델X(875대)' 순으로 나타났다. 국산 전기차 중에는 기아차 '니로 PHEV'와 '쏘울EV'가 각각 170대, 135대 판매됐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