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채가 25경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통화 전쟁'을 벌인 탓이다. 한국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서 상위권에 들었다.
25일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세계 부채는 233조달러(약 25경1873조원)였다. 선진국이 172조달러(약 18경5932조원), 신흥국이 61조달러(약 6경5941조원)다.
세계 부채는 최근 10년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07년 3분기 세계 부채는 162조달러(약 17경5122조원)였다. 10년 만에 71조달러(약 7경6751조원)가 증가한 것이다.
세계 국내총생산(GDP)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빨랐다. 이 때문에 GDP대비 부채 규모는 2007년 3분기 278%에서 작년 3분기 318%로 40%포인트(P) 급등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저금리, 양적 완화로 글로벌 부채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을 필두로 각 국이 제로 금리,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하며 빚잔치를 벌였다는 뜻이다.
한국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서 상위권에 들었다.
IIF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년간 23%P 상승했다. 주요 신흥국 18개국 가운데 중국(27%P), 태국(24%P)에 이어 세 번째로 오름폭이 컸다.
GDP 대비 기업부채는 선진국에서 6%P 오르는 동안 신흥국은 32%P 급등했다. 브라질, 인도, 터키 등 기업 채무 상환 능력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 해 급증한 부채는 금융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 나아가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주요국 금리 인상, 유동성 축소에 따른 차입 여건 악화가 신흥국 기업·가계 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져 금융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