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정보회사 총자산과 자기자본 규모가 2006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17년 신용정보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29개 신용정보회사(신용조회업 6개, 채권추심업 22개, 신용조사업 1개) 총 자산은 1조217억원, 자기자본은 7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5.1%(500억원), 5.4%(396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1%(86억원) 줄어들었다. 채권추심회사 순이익 감소폭이 신용조회회사 증가폭을 크게 앞질렀다.
신용조회회사 당기순이익은 598억원으로 집계됐다. 6개사 모두 이익을 내면서 전년 대비 9.9%(54억원) 불어났다.
반면 채권추심회사 순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6%(138억원)나 축소됐다. 채권추심회사가 서류수령 대행 등 겸업업무를 위한 추가 인력을 고용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비용은 3.9%(26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채권추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채권을 소각하면서 채권추심 업무 실적은 줄어드는 추세다. 채권추심업 영업익은 2015년 6052억원에서 2016년 6007억원, 지난해 6003억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겸업 업무 영억익은 557억원, 636억원, 780억원으로 확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조회회사는 기술신용평가(TCB) 업무 영업익이 전년 대비 14.2% 증가하면서 전체 당기순이익도 늘어났다”면서 “반면 채권추심회사는 신규 수익기반을 마련하고자 인력을 추가 고용하면서 해당 당기순이익이 크게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신용정보회사 종사자 수는 1만7867명으로, 전년보다 470명이 추가됐다.
점포 수는 전년보다 7개 줄어든 457개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향후 채권추심회사 간 경쟁 심화가 불법 채권추심으로 연결될 소지가 있기에 각 회사가 '채권추심업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지도한다. TCB 업무 경쟁 심화에 따른 심사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