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작년 가장 많은 블록체인 기술 특허를 출원하면서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영국 유력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톰슨 로이터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406개 블록체인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특허 출원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중국은 지난해 225건 블록체인 특허를 출원했으며 미국 91건, 호주 13건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이미 2016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블록체인 관련 기술 개발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중국이 2016년 59건 관련 특허를 출원했을 때, 같은 기간 미국과 호주는 각각 21건, 19건을 출원했다.
블록체인 앱 특허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 거래부터 닭 유통을 추적하는 분산 원장까지 모든 곳에서 사용됐다.
중국 기업들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베이징 기술 개발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특허 9개 중 6개 개발에 참여하며 공동 대응하고 있다.
톰슨 로이터의 실용법 편집자인 아렉스 배터슨은 “기업들은 기술이 사업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아이디어를 보호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특허가 곧 사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특허 데이터가 산업 활성화의 지표이자 진입장벽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허는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도구”라면서 “기업이 소유한 지식재산권을 활용할 수 있고 다른 기업으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가졌다는 것을 투자자에게 알려 준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지원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블록체인 국제 표준 수립을 위한 장기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은 그동안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분야에서는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지난 5년간 암호화폐 관련 분야에서 특허 출원 1위 기업은 IBM(54개)이었으며, 네덜란드 젬알토(35개), 인텔(34개), 톰슨 라이센스(31개), 아마존 테크놀로지스(27개) 등이 뒤를 이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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