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6일 “코스닥시장에서 빼어난 성과를 거둔 혁신기업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하지 않더라도 KRX300 지수에 편입돼 한국 대표 우량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본관에서 열린 'KRX300선물·상장지수펀드(ETF) 및 코스닥150옵션 상장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거래소에 신규 상장되는 금융상품이 코스닥 시장의 위상과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KRX300선물·ETF는 유가증권시장 237종목과 코스닥 68종목 등 총305개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KRX300을 기초지수로 한다. KRX300 편입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 92.7%, 코스닥 44.7%로 전체의 84.7%를 차지한다.
정 이사장은 KRX300선물·ETF가 투자자의 재산 증식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KRX300 기반의 금융상품은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지녀 수익률과 변동성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재산증식 효과와 함께 혁신기업 투자를 통한 경제성장 기여라는 부가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의 질적 발전도 기대했다. 정 이사장은 “펀드, 파생형 ETF 등 추가 금융상품 개발에 활용되고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위험관리 수요도 충족시켜 코스닥시장의 투자 기반 확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장간 차익거래를 원활하게 해 상품의 균형 가격 형성, 호가스프레드 축소 등 시장의 질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기대감을 높였다. 이미 8개 자산운용사는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500억원 규모로 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250억원 규모 주가연계증권(ELS)를 모집하고 있다. 이 밖에 KRX300 선물을 활용한 레버리지, 인버스 ETF 상품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KRX300은 코스피200를 대체하는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로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참여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에게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코스닥 벤처펀드까지 활성화되면 코스닥 시장은 명실상부한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시장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