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로 호흡기 질환 등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늘었다. 지난 25일 서울 초미세먼지는121㎍/㎥로 2015년 관측 이래 역대 최악 농도를 기록했다. 미세먼지가 악화되자 일반 성인뿐 아니라 영유아, 고령자 등 국민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보다 작고, 2.5㎛보다 큰 입자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미세먼지 발생은 폐암, 방광암과도 연계성이 입증됐다. 유방암과 혈액암 연관성 추가연구도 진행 중이다.
국내 미세먼지 오염의 약 50%가 중국발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국내 자체 오염물질 때문이다. 대기오염 개선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오는 2024년에는 국내 사망자가 2만∼3만여명에 달한다. 중국에서도 미세먼지 사망자가 급증세다. 매년 약 100만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한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한 번 유입되면 체외 배출이 어렵다. 폐나 기관지 등에 유입되면 해당 유해요인이 염증을 유발, 호흡기질환을 발생하거나 악화시킨다. 미세먼지 사망률 증가도 각종 연구로 보고됐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푸단대 공동 연구진은 중국 내 272개 도시에서 대규모 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 증가와 사망률 사이 연계성을 찾았다.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이 0.22%씩 올랐다. 호흡기질환 사망률은 0.29%,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사망률은 0.38%씩 증가했다. 폐암 발병 위험도 높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폐암 발생률이 9% 높아졌다.
초미세먼지 표면에는 산화손상을 일으키는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이 대량으로 흡착됐다. 이 물질이 직접적으로 폐조직에 영향을 미친다. 면역 관련 세포들 작용으로 국소염증반응을 발생시켜 호흡기계 손상뿐 아니라 전신에 확산돼 심혈관계, 뇌신경계 등에 영향을 끼친다. 최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도 있다. 임신부들은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2500g 이하 저체중 출산과 37주 이내 조기출산 위험이 높아진다. 김석찬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때를 가리지 않고 증가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질환 환자들이 급증해 응급실 내원 비율도 높아졌다”면서 “65세 이상 고령자 중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는 사망 위험이 급증하므로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