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미시스코, 초소형 전기차 'D2' 한국서 생산한다

쎄미시스코가 중국 전기차 시장 판매량 2위 쯔더우 'D2'의 한국 생산에 나선다. 한국 시장 영업 파트너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전환해, 전기차 분야 완성차 기업 경쟁력까지 갖추기 위해서다. 핵심 장치(부품) 국산화를 통한 성능 개선은 물론, 자체 생산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를 노린다.

경기도 고양스타필드 일렉트로마트에서 판매 중인 쎄미시스코 초소형 전기차 'D2'.
경기도 고양스타필드 일렉트로마트에서 판매 중인 쎄미시스코 초소형 전기차 'D2'.

27일 쎄미시스코에 따르면 회사는 전국 이마트 10여 곳에 판매 중인 중국산 초소형 전기차 'D2'의 국내 생산을 결정했다. 지난해 5월 100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해 세종시 미래산업단지에 구축한 생산공장에서 올 하반기부터 부품조립생산(SDK)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차체는 기존 것을 활용하지만,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이나 파워트레인 등은 독자 개발을 통해 차량 완성도를 높이기로 했다.

쎄미시스코는 국내 생산을 위해 이미 중국 D2 전기차 제작사인 쯔더우와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친 상태다. 이달 부터 차량 인도가 시작된 D2 판매량 추이에 따라 양측 협의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 내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수립될 전망이다.

자체 생산을 통해 차량 출고가 인하 효과뿐 아니라, 성능을 높이기 위해 한국산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자체 제작해 탑재한다. 여기에 충·방전, 주행성능 고도화를 위한 파워트레인 등에도 자체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D2 국내 생산으로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인 초소형 전기차(브랜드명 Smart EV)와의 제작·생산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쎄미시스코 관계자는 “자체 생산을 통해 가격과 성능 개선 등 제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쯔더우와 논의가 됐고 곧 세부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세종공장은 연간 3000~4000대 생산체계를 갖춘데다, 독자 기술로 별도의 초소형 전기차를 개발했고, 전국 정비망과 판매망까지 확보하며 완성차 시장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D2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4만2300대 가량 판매되며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유럽에도 2016년부터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1만대 가량 팔렸다.

2017년 5월 완공된 쎄미시스코 세종 제1공장 내부 모습.
2017년 5월 완공된 쎄미시스코 세종 제1공장 내부 모습.

국내는 지난 2월부터 실시한 사전계약을 통해 약 200대 수요를 확보했다. 이 차는 국가 보조금 450만원과 전국 지자체별 추가 지원금(200만~500만)을 지원 받아 1300만~15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는 100㎞이며, 지붕과 창문을 갖췄고 프로젝션 헤드램프, 9인치 내비게이션 등 승용차에 가까운 형태로 제작됐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