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이 국제디자인 출원건 1, 2위 기록...헤이그 시스템 활용해 세계 디자인 시장 선도

자료=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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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국제디자인 출원을 가장 많이 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LG전자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허청은 세계지식재산권기구(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가 최근 발표한 '2017년 헤이그시스템' 국제디자인출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762건으로 가장 많은 출원건수를 보였고, LG전자가 668건으로 2위에 올라 국내 기업이 세계 1,2위를 모두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특히 3위를 차지한 폰켈(490건)이나 4위를 기록한 프록터앤드갬블(488건)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15년에도 1132건을 출원해 1위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862건으로 다소 주춤하며 2위로 물러났다가 지난해 다시 1위 자리에 복귀했다. LG전자는 2016년에 처음으로 3위에 오른 후 지난해 2위로 한계단 상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국내 기업의 위상을 높였다.

자료=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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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국제디자인출원 건수는 1742건으로 국가별 순위에서는 2년 연속 3위다. 독일이 4261건으로 1위 자리를 지켰고, 스위스가 2935건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1661건으로 4위, 프랑스는 1396건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7위(831건)에 머물렀다.

국내 기업들은 비용과 관리 측면이 유리한 헤이그 시스템의 장점을 잘 활용해 국제디자인출원을 많이 하는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헤이그 국제출원은 하나의 언어로 작성한 디자인 출원서로, 헤이그 협정에 가입한 복수의 국가에 출원한 효과를 부여하는 제도다. 국가별 출원 대리인을 지정할 필요가 없고, 하나의 언어로 모든 디자인 등록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7월 가입했다.

구영민 특허청 디자인심사정책과장은 “우리 기업이 만든 TV, 세탁기, 휴대전화 등 디자인 제품이 세계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많은 기업이 헤이그 시스템을 이용해 디자인권 유지 비용을 줄이고 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역센터와 연계한 권역별 홍보 및 국제컨퍼런스 개최 등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