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네트워크 선도 시험망(코렌·KOREN)이 양자암호통신망으로 거듭난다. 민간에 이어 공공망에도 양자암호통신망이 적용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확보는 물론 양자암호통신 실증과 해킹이 불가능한 서비스 개발 등 양자 산업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서울-수원(또는 판교) 접속 지점 전송 장비에 양자 암호·복호화 모듈과 양자키분배장치(QKD)를 탑재하는 양자암호통신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10Gbps 속도의 운용·실증 망을 확보, 양자암호통신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차세대 보안 기술인 양자암호통신 기능을 특정 구간(회선)에서 구현, 해킹이 불가능한 코렌망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의료기관,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의 양자암호통신망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렌은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기상청, 서울대, 성균관대, 케이티앤에프 등 81개 기관 망과 연결돼 있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필요한 곳은 코렌에서 네트워크 실험을 하거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대표 수요처로는 각별한 보안이 필요한 정보를 다루는 병원 등 의료기관이 꼽힌다. 양자암호통신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안전한 의료 데이터 전송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IA 관계자는 27일 “코렌 이용 기관 가운데 보안이 중요한 곳에서 양자암호통신망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수요 기관 대상으로 실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이 주도해 온 양자암호통신의 생태계 확산도 기대된다. 공공 부문에서는 양자암호통신이 이론 수준에 머물렀다는 인식 때문에 연구개발(R&D)에 걸림돌이 됐다. 코렌에서 활발한 기술 검증이 이뤄지면 R&D 예산 확보와 상용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국산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NIA는 서울-대전 구간 양자암호통신망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수원에 이어 대전, 대구, 부산, 전주, 광주 등 전국 8개 코렌 접속 지점에 확대·적용되면 장거리 양자암호통신망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통신사와 연계한 사업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첫 양자암호통신망은 SK텔레콤이 2016년 분당 사옥과 용인 구간 왕복 64㎞,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대전연구소 간 11㎞ 구간에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112㎞ 구간 전송에 성공, 양자암호통신 단점인 전송거리(80㎞ 이하) 한계를 극복했다.
미래네트워크시험선도망(KOREN) 양자암호통신 실증 사업 개요
자료 : 한국정보화진흥원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