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두식품㈜(대표 남미경)은 창업 이래 여러 차례 일어난 만두 파동에도 굴하지 않고, 100여 가지의 만두 개발을 통해 바른 먹거리 제공을 실천하는 기업이다. 양심적으로 식품을 팔겠다는 뚝심 하나로 연매출 100억 원을 기록한 탄탄한 기업의 기반에는 남미경 대표의 사랑경영이 있었다.
“사랑합니다.”한만두식품 임직원 모두가 이 인사를 하는 것으로 아침 인사를 대신한다. 남 대표는 식품 제조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며, 그러려면 서로를 위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기본적인 자세이자 태도임을 강조했다.
남 대표는 기업가가 되기 전 보험설계사로 탁월한 실적을 내기도 했다.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만두 유통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작고 저렴하지만 큰 포만감을 주는 만두에 매료된 남 대표는 곧바로 만두 유통업체를 창업한다. 그러나 1999년 전국적으로 일어난 ‘쓰레기 만두 파동’으로 그의 사업체는 손쓸 틈도 없이 고꾸라진다.
한 번의 좌절 후 큰 깨달음을 얻은 그는 만두 유통뿐 아니라 생산까지도 직접 도전한다. 50평짜리 월세 공장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기술 하나 없이 만두를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때부터 남 대표는 새벽부터 오전까지 만두를 만들고, 오후부터 자정까지 홀로 트럭을 몰고 만두를 배달하는 일을 꼬박 2년간 지속한다. 한만두식품의 경영철학과 기업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의 일이다.
하루 두 시간만 자며 일한 끝에 겨우 빚을 청산한 남 대표는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사랑경영’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을 위한 경영이 필수여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오던 터였다. 남 대표는 당시 12명이 전부였던 중년의 직원들을 상대로 독서 활동, 봉사 활동, 찬양 활동 등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직원들은 차츰 활동에 적극성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것은 놀라운 결과를 이어진다.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취미 활동을 독려하였을 뿐인데도 ‘사랑경영’을 실천한 지 6개월 만에 매출이 두 배로 뛰어오른 것이다. 제조법이나 영업력에 상관없이 이러한 성과를 얻어낸 한만두식품은 거래처들로부터 ‘만두 맛이 좋아졌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업의 힘은 직원들의 행복에 달려있음을 깨닫는다.
이후 1000평짜리 부지로 사세 확장을 한 한만두식품은 기업 발전과 더불어 더 나은 ‘사랑경영’을 실천한다. 직원들을 위해 스키캠프, 운동회,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의 장을 만들고 식품박람회 견학 등을 통한 직원 교육에도 힘쓴다. 몇몇 직원들이 ‘너무 복지에만 신경 쓰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터뜨릴 정도로, 남 대표는 ‘수익경영’보다는 ‘사랑경영’에 집중한다.
현재 한만두식품의 임직원들은 정기적으로 가족 초청 잔치, 사역지 봉사 등의 시간을 통해 큰 애사심을 갖는다. 때문에 이들은 회사에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에는 신앙의 유무에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금식기도를 실천하기도 한다.
또한 기업의 운영에 있어서 균형의 중요성도 중요시한다. 사업이란 지성과 감성, 그리고 영성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한 것이며, 이 모든 것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기업가의 과제라는 것.
남 대표는 앞으로 한만두식품이 학교 같은 기업, 가정 같은 기업으로 성장할 뿐 아니라 서로의 삶을 나누는 동반자적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또한 선하고 아름다운 것은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고자 하는 마음’에 달려 있으므로 지금까지 해왔던 ‘사랑경영’을 토대로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김미리기자 mir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