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3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복귀 '초읽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로 경영 복귀를 준비 중이다. 2014년 12월 '땅콩회항' 사건으로 한진그룹 모든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난지 3년 4개월 만이다. 조 전 부사장 복귀로 한동안 정체기를 맞은 한진그룹 호텔 사업도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아 전(前)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전(前) 대한항공 부사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칼호텔네트워크는 다음 달 개최하는 이사회에서 조 전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과거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았던 만큼 대표이사 복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땅콩회항 사건 때문에 대한항공 부사장직을 비롯해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정석인하학원 등 한진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또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나 경영일선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2014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진칼 지분 131만여주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이후 매년 1억원을 배당받았고, 2016년 유상증자에서 15만7590주를 추가로 매입해 총 147만687주를 보유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호텔 경영에서 강점이 있다고 판단해 칼호텔네트워크로 복귀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현재 데이빗페이시, 조에밀리리(조현민)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 제주KAL, 서귀포KAL, 제주파라다이스, 그랜드하얏트인천 등 4개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인수한 제주파라다이스호텔은 시설 노후화로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하면 제주파라다이스호텔 사업 재개부터 시작해 한진그룹 호텔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송현동에 건립하려다 중단된 '복합문화단지'의 경우 한진그룹에서 총괄한다. 다만 호텔 건립이 가능해지면 조 전 부사장이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 복귀가 무르익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언제 어떤 회사로 복귀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로부터 항공보안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