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협동로봇업체 유니버설로봇이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사카리 쿠이카 유니버설로봇(UR) 신임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은 28일 방한 후 전자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 3위 산업용 로봇시장”이라며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와 생태계 조성 등 다방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한국 협동로봇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버설로봇은 세계 시장 58%를 점유한 1위 기업이다. 세계 협동로봇 시장 성장 추세에 따라 지난해 매출이 1억7000만달러로 성장했다. 전년 대비 72% 급증했다.
한국 협동로봇 시장은 초기 단계다. 협동로봇 보급이 활발한 유럽 시장이 회사 전체 매출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아태지역과 북미시장은 각각 25% 정도다.
하지만 아태지역은 중국, 일본, 한국 등 거대 산업용로봇 시장이 포진, 성장 잠재력이 높다. 한국은 현재 펜스와 매트 없이 로봇을 설치하도록 규제 완화가 진행 중이다. 두산, 한화 등 대기업에서도 뛰어드는 등 협동로봇시장 전체가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쿠이카 총괄은 “협동로봇이 산업 자동화에 큰 동인이 되면서 아시아 시장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은 2016년 기준 전체 산업용 로봇 시장 3위”라면서 “대기업이 뛰어드는 것도 전체 시장을 키우는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무료 온라인 협동로봇 체험·학습 플랫폼 'UR아카데미' 한국어 버전을 출시한 것도 한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기 위해서다. 자사 제품 사용자뿐 아니라 일반 학생까지도 협동로봇 사용법을 체험할 수 있다. 쿠이카 총괄은 누구나 원하면 협동로봇을 이용할 수 있는 '민주화(Democratization)'가 협동로봇 시장 성장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유니버설로봇 중심 협동로봇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한다. 현재 한국 개발사 10곳과 유니버설로봇 플러스(Universal Robots+) 프로그램 참여를 논의 중이다. 유니버설로봇 플러스는 액세서리, 소프트웨어 등 로봇 활용을 극대화해주는 다양한 솔루션이 UR 로봇 본체와 결합되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전략이다. 이미 세계 250여 협력사가 참여한다.
국내 판매 조직도 더욱 확대한다. 올해 기존 10곳 공식 대리점 규모를 확대하고 전체 대리점 수도 늘린다. 서비스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이어 중국에도 유지보수센터를 개설, 아태지역 고객에게 제품 구매 이후 만족도도 높였다.
쿠이카 총괄은 “UR아카데미 한국어 지원은 시장 중요도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앞으로는 한국 시장 진출을 더욱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