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아이 주주제안 안건 모두 부결

티엘아이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 형식으로 올린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모두 부결됐다.

티엘아이는 28일 경기도 성남시 본사 사옥에서 주총을 열고 현금배당(주당 120원), 사내이사 선임(이준희), 사외이사 선임(김재희), 감사 보수 한도 승인(1억원)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변은 없었다. 주주제안 안건인 이사 보수한도 축소(40억→5억원), 주식배당 실시(주당 0.2주), 소액주주 상근감사 선임(이송우씨) 안건은 25%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다만 소액주주들이 전자투표에 적극 참여하면서 주주제안 안건 대부분이 20% 이상 찬성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적잖은 찬성표는 회사 경영진에 가진 불만이 그대로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3월 19일 19면 참조>

이날 회사가 제시한 안건인 이사 보수한도 축소(40억→20억원)도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티엘아이는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 실적악화, 주가하락에 따른 '경영진 책임론'을 의식해 스스로 이사 보수한도를 축소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에 상정했다. 이 안건이 부결됨으로써 티엘아이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도와 동일한 40억원을 유지하게 됐다.

티엘아이 지분 1.9% 이상을 소유한 주주 이송우씨는 “결국 회사가 바라는 것은 모두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이번에 제안한 주총 안건이 모두 부결됐지만 계속적으로 티엘아이의 경영상태를 감시하고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특히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자회사 윈팩에 대한 티엘아이의 지원이 계속될 지를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지난 몇 년간 티엘아이가 윈팩에 대해 '부당한' 지원을 계속해왔다는 것이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이날 주총에 참여한 김달수 티엘아이 대표는 “주주들과 소통을 늘려나가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