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태양광 발전 수익 구조와 리스크

태양광발전소는 짧아도 20년 동안 수익이 꾸준히 발생한다. 정부는 '전력판매가격(SMP)+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20년 장기고정가격 계약 제도를 도입했다.

개인이 직접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복잡한 사업 허가권과 주민 민원 등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 업체가 투자자를 대신해서 땅을 확보하고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분양하는 경우가 많다.

태양광 시공업계가 제시하는 태양광발전 투자 수익률은 8~12% 안팎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투자 상품은 대개 8~1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투자자들은 100㎾ 단위의 발전소를 사들여 여기에서 나오는 전기를 한국전력공사에 팔아 이익을 올리는 구조다.

보통 100㎾급(1계좌) 생산 시설을 갖추는 데는 약 1650㎥(500평) 규모의 땅이 필요하다. 지역과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00㎾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드는 비용은 1억5000만~2억원이다. 태양광 셀과 모듈, 인버터 등의 가격 인하 지속으로 1년 전의 2억3000만~2억5000만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100㎾ 용량의 발전소를 일평균 3~4시간 가동하면 한 달에 1만800㎾의 전력이 생산된다. 이 전력에 'SMP가격+REC가격(변동)'을 적용하면 월 수익은 보통 200만~250만원 나온다.

발전소 유지관리 보수와 허가대행 비용, 세금, 대출 원금 상환과 이자 등을 제하면 나머지가 수익이다. 분양 비용이 더 저렴하거나 투자금에 대출이 없다면 수익성은 더 좋아진다.

태양광발전은 리스크도 안고 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의무 공급 비율을 정해 놓고 직간접 지원해 주고 있지만 정책에 변화가 생기면 수익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주민 민원과 지방자치단체의 규제로 말미암은 부지 확보의 어려움도 위험 요소다. 태양광 검토 과정에서 각 지역의 조례 때문에 중간에 무산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폭우 등으로 토사 유실이 발생하면 유지보수 비용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한전의 송배전망에 태양광발전소를 연결하는 '계통 접속'도 복병이다. 현재 전국에서 7000건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판매 가격이 변동할 수도 있다. 한전이나 대형 발전사가 받아 줄 태양광에너지 물량은 사실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