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새로운 온라인쇼핑 채널 '원더쇼핑'을 열고 수익 모델 다각화에 나섰다. 국내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상품을 중개 판매하는 '채널링' 서비스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자체 온라인쇼핑 서비스 '원더쇼핑'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각각 론칭했다. 제조사, 중간 판매상, 소호몰 등이 직접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위메프' 채널과 달리 TV홈쇼핑,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이 보유한 상품을 노출해 차별화를 꾀했다. 고객이 특정 상품을 선택하면 해당 판매처 상세 설명 페이지로 전환되는 형태다.
원더쇼핑은 현재 △패션·뷰티 △가구·디지털 △식품·생활 △스포츠·여행 △도서·음반 5개 대(大) 카테고리를 운영한다. 기획전, 해외직구, 호텔, 항공 등 제휴 서비스 공간도 마련했다. 포털 가격비교 서비스처럼 각 제휴 쇼핑몰과 원더쇼핑 전용 중복 쿠폰도 발행한다.
위메프는 입점 판매자들에게 원더쇼핑에서 발생한 판매건수에 대해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이 같은 수익 모델이 네이버, 다나와, 에누리 등 가격비교 서비스와 동일한 수익 구조인 것을 감안하면 판매액의 2%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제휴업체 상품 목록을 위메프 내부로 끌어들이면서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부가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위메프는 고객서비스(CS) 처리 부담도 최소화했다. 입점 유통업체가 원더쇼핑에서 발생한 주문, 결제, 배송 등 각 구매 단계에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원더쇼핑 입점 판매자는 위메프 고객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모객 채널 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
온라인쇼핑 업계는 위메프가 앞으로 원더쇼핑을 고객 맞춤형 쇼핑 전용 채널로 육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급상품이 수천만개로 급증하면서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상품을 신속하게 제시하는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원더쇼핑 이용자는 성별, 나이, 관심 카테고리, 선호 스타일 등 개인정보 및 쇼핑 취향 정보를 등록하면 본인에게 적합한 세일 정보와 상품을 추천 받을 수 있다. '스타일' 코너에서는 자신의 키, 몸무게, 선호 스타일을 입력하면 본인에게 어울리는 의류 제품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채널링 형태 원더쇼핑은 위메프 고객 편의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라면서 “향후 고객 반응 등을 종합해 구체적 서비스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최근 입점 판매자들에게 실적 개선 의지를 담은 '파트너레터'를 발송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70% 이상 괄목할 손익개선을 달성해 외형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다졌다”면서 “올 하반기 월 거래액 5000억원을 넘겨 연내 6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