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차 산업혁명과 컴퓨팅 사고력

아주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김민구
 (아주대 SW중심대학사업단 SW전공교육 책임교수)
아주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김민구 (아주대 SW중심대학사업단 SW전공교육 책임교수)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해 정보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사람이 많다.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국가에서는 이미 정보교육 과목이 필수과목으로 지정했으며, 미국에서도 대다수 주가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정보교육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그렇다면 이런 정보교육이 추구하는 본질은 무엇인가?

흔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용어로 가상피지컬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을 사용한다. 이는 실제의 세계와 가상적인 세계가 자유롭게 융합하는 시스템을 쉽게 구성하여 서비스(자율주행자동차, 로봇과의 협업 등)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가상피지컬시스템이 가능한 요인은 컴퓨터 성능의 향상, 초고속 통신망, 고도의 반도체 직접기술, IoT 기술 등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에 기계학습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쉽게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통하여 가상피지컬시스템의 대중화가 실현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상피지컬시스템 서비스를 받는 사회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의미다.

가상피지컬시스템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서비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융합서비스가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회사가 투자상담사 약 600명을 해고하고 대신 약 300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고용하고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동차전문가, 금용전문가, 작가, 디자인전문가, 법률전문가, 의사 등의 모든 분야의 전문가와 프로그래머들이 각 팀을 이루어 각 분야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단순히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을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문제해결 역량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을 문제해결의 핵심 역량이라고 말하고 있다.

컴퓨팅 사고력은 기존의 수학, 물리 등의 과목으로 증진이 가능하다. 사실 수학이나 물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컴퓨팅 사고력이 뛰어나다. 다만 이러한 과목들은 일반사람들의 컴퓨팅 사고력을 증진시키기에는 너무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 그 효율성이 떨어진다.

컴퓨팅 사고력 증진을 위해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진행해 온 시험 위주의 교육 패러다임에서 토론 등을 통해 문제 해결능력을 배양하는 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많은 교육투자가 지속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현재 시행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은 장기적으로 지원되어져야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컴퓨팅 사고 역량을 증진시켜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나영 기자 (yny@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