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韓 기술로 日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핵심 인력 영입 나섰다

이베이 일본법인 '이베이재팬(가칭)'이 핵심 기술 인력을 한국에서 선발한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 기술인력을 영입해 일본 현지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편다. 이베이재팬은 한국과 일본에 각각 배치한 연구개발(R&D) 조직을 기반으로 신속한 서비스 고도화를 노린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재팬은 최근 한국에서 R&D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모집 부문은 △데이터베이스(DB) △보안 △네트워크 △서버 △소프트웨어(SW) 등이다. 채용 규모는 총 20여명이다.

이베이 관계자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 전자상거래 개발 인력을 일본 신규 법인에 투입하는 것”이라면서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국경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텐 재팬 메인화면
큐텐 재팬 메인화면

이베이재팬이 채용하는 연구인력은 서울에서 근무한다. 이들은 최근 이베이코리아에서 이베이재팬으로 자리를 옮긴 한국인 및 현지 일본인 임직원들과 협업하게 된다. 이베이재팬은 일본어 능력과 관계없이 지원자의 직무 능력을 주요 채용 기준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이베이는 최근 큐텐 재팬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지난 2002년 철수한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 재진출했다. 한국 진출 때처럼 현지에서 자리를 잡은 유력 브랜드를 인수하는 전략을 폈다.

현재 전항일 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과 구자현 전 이베이코리아 영업기획실장 등이 큐텐 재팬 경영진으로 합류해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 G마켓과 옥션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베이코리아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일본 시장에 이식하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이베이가 한 번 실패한 시장이기 때문에 새로운 조직이나 인력을 확대하는데 조심스러울 수 있다”면서 “이베이재팬은 당분간 R&D 인프라와 인력을 모두 한국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베이재팬은 그동안 이베이코리아가 한국시장에 선보인 서비스 중 성공사례를 현지 맞춤형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라쿠텐, 아마존재팬, 야후쇼핑 등 현지 상위 사업자를 따라잡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이베이코리아와 협력해 일본 소비자가 선호하는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을 선보이는 등 상품 다양화도 추진할 전망이다.

온라인쇼핑 관계자는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은 한국보다 2배 이상 크지만 기술 경쟁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면서 “이베이재팬은 현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국 기술 인력 활용도를 지속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베이, 韓 기술로 日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핵심 인력 영입 나섰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