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개발 경쟁은 끊임없이 계속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직 완성된 5세대(G) 기술이 나오지 않았다고 안주할 것이 아니라, 이것을 넘어서는 기반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정현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5G 이동통신을 넘어선 '비욘드 5G' 기반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직 5G 기술도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이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5G 글로벌 표준을 2020년 최종 결정하면 전 세계 이동통신 연구기관, 기업이 '그 이후'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정 부문장은 “또 다시 닥쳐올 기술 혁신에 앞서 관련 분야를 선점하려는 이들이 우후죽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면서 “ETRI를 비롯한 우리나라가 5G 기술 개발에 많은 성과를 낸 만큼 이후 도전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문장은 그동안 5G 기술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 연구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ETRI는 지난 2월 마무리된 5G 통합과제로 다양한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낮은 출력으로 철탑 기지국과 동일한 전송 용량을 제공하는 소형셀 기지국, 달리는 지하철에서 와이파이보다 100배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MHN, 장거리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10㎝ 이내 근접거리에서 기가급 콘텐츠를 전송하는 '징(Zing)' 기술 등을 개발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연구 분야와 과제를 발굴, 연구를 시작할 방침이다. 아직은 예측에 불과하지만, 향후 이동통신 산업 주요소가 될 분야를 가려내고 있다.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이후 발전 산업에 특화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5G로 발전하는 과정에서는 '속도' 확보가 제일 과제였다면, 앞으로는 속도는 기본이고 이용자가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소를 담는다.
정 부문장은 첫 번째 연구 분야로 '무빙 네트워크'를 꼽았다. 무빙 네트워크는 '단말기'가 아닌 '네트워크'가 움직이는 개념을 구체화 한 것이다. IoT 기반이 활성화된 미래에는 네트워크가 담당해야 할 영역이 대폭 확대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움직이는 네트워크가 있어야 원활한 소통을 담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울트라 덴스(Ultra Dense)다. 여러개 네트워크가 협력해서, 단말기 통신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어느 곳에 있건 훌륭한 서비스 품질을 느끼게 하는 기반이다. 기존 서비스 경계, 망 신호 간섭이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밖에 다양한 기기, 활용처에 맞는 이동통신 기술을 갖추는 것도 주요 분야로 봤다.
정 부문장은 “R&D는 미래를 바라 봐야 한다”면서 “현재 26개의 '넥스트 이슈'를 선정했고, 오는 7월부터 연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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