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단일 품목 최초 月 수출 100억달러 돌파…전체 수출은 17개월 연속 증가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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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단일 품목으로는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또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며, 전체 수출은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75개월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515억8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것으로, 3월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작년 같은 기간보다 조업일수가 0.5일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수출도 21억9000만 달러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부는 제조업 경기 호조세 지속에 따른 교역 증가, ICT 경기 호황 지속, 유가 및 주력 품목 단가 상승으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1분기 수출도 2016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3대 주력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와 컴퓨터,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진전과 유가 상승 등이 영향을 끼쳤다.

반도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2% 늘어난 108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8개월 연속 증가하며, 단일 품목 최초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과 전체 수출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하다. 세부적으로 메모리는 서버용 수요 강세, 비메모리는 IoT·자율주행차 등 신규 시장 성장이 수출을 견인했다.

컴퓨터는 스마트 기능 확산에 따른 고용량·고성능 보조기억장치(SSD)가 전체 정보기기 수출은 이끌며 62.5% 증가한 1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석유화학(40억9000만달러) 및 석유제품(30억1000만달러)도 유가 상승과 주요국 수출 증가, 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각각 18개월,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24.2%), 일본(9.7%), 중국(16.6%), 아세안(2.2%) 수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 등으로 미국(-1.0%) 수출은 감소했다. 미국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 제조용 장비 부품, 시스템 반도체, 쇠고기, 오렌지 등 수입이 15.4% 증가하면서 3월 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는 작년보다 41.5% 감소한 1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전년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한국지엠 사태 등이 4월 수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입규제 확대, 미중 통상 갈등 우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환율 변동성 심화, 신흥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으로 향후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아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요국 경기 호조세 지속에 따른 교역 증가와 IT 경기 호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산업연구원이 분석한 '수출의 부가가치 및 일감 유발효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1%의 절반 이상인 1.6%p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로 인한 일감 유발 규모는 전년보다 23만1000개 증가한 322만3000개로 나타났다. 일감 유발효과 증가율(7.7%)는 전체 임금 근로자 증가율보다 6배 가량 높은 것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에 이어 3월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며 17개월 연속 증가하며 우리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2분기에도 수출 하방요인에 대응해 기업 애로 해소, 해외 시장 개척 및 지원 활동을 지속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3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단일 품목 최초 月 수출 100억달러 돌파…전체 수출은 17개월 연속 증가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