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브랜드 통합을 추진한다.
롯데그룹은 챗봇(대화형 로봇)과 가상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이 각기 다른 이름으로 선보이고 있는 AI 서비스들을 'Charlotte'라는 브랜드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Charlotte'의 한국어 발음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부를 때 사용하는 호출어가 될 예정인 만큼 추가적인 내부 테스트와 논의를 거쳐 '샬롯'과 '샤롯데' 중 하나로 결정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AI 알고리즘에 의해 패션과 생활용품, 식품 등 모든 상품군의 개인별 추천과 매장안내, 일상어가 가능한 챗봇 '로사'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현재 그룹의 표준 모델로 다른 유통사로 확대를 검토 중이다.
롯데닷컴도 같은 해 8월 상품추천, 음성주문, 배송, 반품 안내 등을 하는 AI 서비스 '사만다'를 선보였고 롯데카드도 기본적인 상담에 신용카드 관련 업무까지 수행하는 진화된 금융 챗봇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26일 홈쇼핑 방송안내, 배송, 반품 안내 등을 도와주는 AI 서비스를 선보인 롯데홈쇼핑은 통합 브랜드 결정에 따라 출시 시점부터 이 서비스를 'Charlotte'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AI 서비스 브랜드 통합이 인공지능 스피커, 홈케어 로봇 등 디지털 디바이스 시장 진출의 첫걸음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의 AI 서비스는 2016년 12월 한국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 '왓슨'(Watson)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한 뒤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주요 유통 계열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음성 기반 AI 서비스 외에도 상품 개발, 채용 평가 등에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2015년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온 옴니채널 구축 자산이 4차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