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후발주자 '토요타', 충전 대신 배터리 교환 추진

토요타자동차가 전기자동차 보급 장애요소로 꼽히는 충전시간을 대폭 줄이기 위해 배터리 자체를 교환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배터리 전기차(BEV) 시장 후발 주자로 내년께 첫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시장 선점 전략으로 충전 대신, 배터리 교환방식으로 차별화를 노린다.

토요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 프라임'.
토요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 프라임'.

NHK에 따르면 토요타는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배터리 교환식' 시스템 도입을 검토중이다. 전국 각지의 판매점 등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주행 등으로 남은 양이 줄어든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된 전지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배터리 교환은 불과 몇분이면 되기 때문에 그동안 충전에 걸리던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비교적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소형 전기차에 먼저 도입한다는 계획이며 배터리 교환장소를 어떻게 늘릴지 등 구체적인 도입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교환 방식은 전동 오토바이 등에서는 이미 상용화돼 있다. 토요타는 이 시스템을 전기자동차에 도입해 전기차 보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방식이 도입되면 비싼 배터리를 운전자가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빌릴 수 있어 자동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에 주력하느라 전기차 판매에서 뒤졌다는 평가를 받는 토요타는 최근 반격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작년 9월에 마쓰다 및 덴소와 전지차 개발을 담당할 새 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12월에는 파나소닉과 배터리분야의 제휴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에는 중국에서 첫 양산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NHK는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전기차 업체간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