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국내 첫 생산

포스코,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국내 첫 생산

포스코는 국내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생산라인을 이달부터 가동했다고 2일 밝혔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과 함께 리튬이차전지에 필수로 사용되는 소재다. 탄산리튬이 노트북과 휴대폰용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반면에 수산화리튬은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라인은 연산 1500톤 규모로 폐 이차전지에서 수거한 인산리튬을 전환농축 작업을 거쳐 수산화리튬으로 만든다. 리튬회수율이 80% 이상으로 경제성이 높고 제조 과정에서 고형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불순물 함량도 경쟁사 제품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향후 포스코는 인증절차를 거쳐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에 수산화리튬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수산화리튬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리튬뿐 아니라 국내에서 공급하지 못하는 소재를 포스코가 책임진다는 사명의식으로 주요 소재의 국산화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0년 리튬 직접추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지난해 2월부터 광양제철소 PosLX 공장에서 탄산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탄산리튬에 이어 수산화리튬 생산에도 성공하면서 연산 2500톤(탄산리튬 1000톤, 수산화리튬 1500톤) 규모 병행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포스코는 폐이차전지 외에 리튬광석을 이용해 탄산·수산화리튬 제조가 가능한 설비를 올해 추가로 설치한다. 또 다른 원료인 염호 확보도 계속 추진해 염수, 폐이차전지, 리튬광석 모두 사용 가능한 공장도 완성할 계획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세계 리튬 수요량은 2017년 25만톤에서 2025년 71만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산화리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