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오늘출발' 도입...중소판매자 물류전쟁 참전

네이버쇼핑이 '스마트스토어'(옛 스토어팜)에 당일발송 상품군 '오늘출발'을 도입했다. 스마트스토어 입점 중소 판매자에게 신속한 배송 서비스를 앞세운 마케팅 기반을 제공하는 한편 배송 서비스를 브랜드화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전략을 편다. 그동안 대형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벌어진 전자상거래 물류전쟁에 네이버쇼핑이 참전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스마트스토어에 오늘출발(당일발송) 기능을 적용했다. 특정 시간까지 상품을 주문·결제하면 당일 발송하는 형태다. 판매자가 스마트스토어 상품 등록 시 '오늘출발'을 지정하면 상품명과 상세설명 페이지 등에 배송형태가 노출된다.

온라인쇼핑 관계자는 “오픈마켓, 종합몰에 이어 온라인소호몰도 배송경쟁에 뛰어드는 추세”라면서 “네이버쇼핑은 '오늘출발' 브랜드로 소비자는 물론 입점 판매자까지 대거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오늘출발' 도입...중소판매자 물류전쟁 참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오늘출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결제 기준 시간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자신이 보유한 모든 오늘출발 상품에 공통적으로 해당 시간대가 적용된다.

네이버쇼핑은 '오늘출발' 상품을 발송기한 내 처리하지 못한 판매자에게 '발송처리 지연 패널티'를 부과한다. 판매자는 발송 지연을 거듭해 계속 벌점을 받으면 가퇴점 또는 완전퇴점 처분을 받게 된다. 발송 지연된 상품은 구매자 주문 취소 요청 시 즉시 취소된다. '오늘출발'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대표 배송 서비스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유통업계는 오늘출발 서비스 이용 판매자가 증가할수록 쿠팡 '로켓배송',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 티몬 '슈퍼배송' 등을 위협하는 주요 배송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가격비교서비스가 스마트스토어와 시너지를 내면서 고객 방문이 늘고 있는 것은 물론 오픈마켓 판매자를 중심으로 스마트스토어에 유입되는 소호몰 유입자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카페24, 메이크샵 등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계도 속속 소호몰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나설 것으로 보이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대중화로 언제 어디서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빠른 배송이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신속한 배송은 고객의 상품 구매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 요소”라면서 “앞으로 네이버쇼핑이 대형 오픈마켓과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