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구구조 변화 가운데 '1인 가구' 급증이 주목받고 있다.
1인 가구가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잡으며 소비 패턴이 변했고, 기업의 상품 출시 경향도 바뀌었다. 1인 가구로 인해 나타난 경제현상을 의미하는 '일코노미'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가구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1인 가구(27.9%)다. 전년보다 19만4000가구(0.7%P) 늘어난 수치다. 1인 가구 비중은 1995년 12.7%에 불과했지만 2005년 20.0%로 높아졌고 이후에도 꾸준히 확대돼 2015년 27.2%, 2016년 27.9%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1990년 이후 가장 주된 유형 가구는 4인 가구였다”며 “2010년에는 2인 가구, 2015년 이후로는 1인 가구로 변했다”고 밝혔다.
1인 가구 증가는 '소비'를 바꾸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 소비지형도 바꾼다' 보고서에서 “1인 가구의 증가는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주거, 내구재 등 공유 가능한 소비를 1인 가구는 홀로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인 가구와 비교했을 때 1인 가구에서 나타나는 소비 특징으로는 △주거비가 소비지출의 가장 큰 품목 △술·담배 소비에 많은 지출 △외식·가공식품 선호 △사회적 고립 탈피를 위한 사교활동 소비 증가 등을 꼽았다.
실제 최근 소비 품목·형태가 급변했다. 최근 전반적 소비 부진에도 온라인쇼핑은 지속 성장세를 보였는데 1인 가구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는 온라인쇼핑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1인 가구 증가는 간편식 열풍, 소형가전 인기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1인 가구 증가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고령 1인 가구에 대한 복지 강화에 정부가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6년 기준 1인 가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은 70세 이상(17.8%)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를 반영해 소비·주택·복지 등 전반적 경제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인구구조뿐 아니라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주택·복지정책이 필요하다”며 “고령층 1인 가구의 근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재취업 일자리, 공공근로사업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거불안이 높은 20·30대 1인 가구의 정주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1인 가구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보급으로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소비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