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디자인업체 지로이아이가 PCB 제조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의 이한수 대표(오른쪽)과 민경환 이사가 크로스모듈(검은 부품)을 적용한 PCB를 보여주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804/1058214_20180403135858_665_0001.jpg)
전자기기 핵심부품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는 기술이 국내 한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PCB 디자인 전문업체 지로이아이(대표 이한수)는 양면 PCB에만 구현 가능했던 복잡한 PCB 회로패턴을 단면 PCB에 구현해 제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크로스모듈 장착용 PCB 제조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크로스모듈은 수많은 점퍼와이어를 대체할 수 있는 전자부품이다. 모듈은 3D 적층구조로 제조돼 작은 면적에 많은 점퍼와이어를 집적화했다. 3D 구조를 채택해 교차하는 와이어가 간섭없이 전기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기존 PCB는 점퍼와이어가 서로 겹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CB 후면에 회로를 배치하는 양면 PCB 기술이 필요했다. 크로스모듈을 적용하면 단면 PCB에도 고집적 회로패턴 구현이 가능해 양면 PCB를 대체할 수 있다. 관련 특허는 지난해 특허청에 출원돼 최근 특허 등록됐다.
지로이아이는 크로스모듈 PCB 기술 확보로 침체기에 접어든 PCB 시장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PCB 시장은 경쟁심화로 품질 안정성과 기술력, 차별화가 확보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다. 지로이아이는 이같은 상황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크로스모듈 PCB가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민경환 지로이아이 이사는 “크로스모듈을 적용하면 단면 PCB 면적을 30% 정도 축소할 수 있다”면서 “기존 단면 PCB 단점인 소형화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품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PCB 원재료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 양면 PCB는 단면 PCB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 기판재료를 사용한다. 지로이아이는 단면 PCB를 적용하면 재료원가 측면에서 20~30%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오염 방지효과도 기대된다. 양면 PCB에 필요한 드릴링 공정이 필요없고 환경오염 주요원인인 도금공정도 최소화해 생산원가를 낮추고 PCB 제조공정을 간소화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지로이아이는 PCB 모듈 제조업체에서 다양한 크로스모듈을 필요로 하는 점을 감안해 크로스모듈을 라이브러리화해 공급할 예정이다. 지로이아이는 현재 국내 한 대기업과 크로스모듈 PCB 적용을 협의 중이며 대기업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한수 지로이아이 대표는 “일반 PCB 시장은 가격 하락과 중국산 범람으로 PCB 제조회사 수익성이 매우 떨어진 상태”라면서 “국내 PCB 및 전자모듈 제조업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