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 케이뱅크 '카뱅 잡을 킬러 서비스 라인업' 공개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이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단 설명회를 열고 1년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이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단 설명회를 열고 1년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출범 1주년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행장 심성훈)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신 금융 서비스 라인업을 완성했다. 해외 송금, 간편 결제, 예·적금 상품 전 분야에서 국내 금융 생태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또 수신 상품 금리를 파격 인상, 전통 은행과 라이벌 '카카오뱅크' 견제에 나섰다.

3일 케이뱅크는 출범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복잡한 것은 모두 버렸다'가 핵심이다. IT 기반 결합 상품과 고금리를 융합시킨 최적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우선 이달 중에 절차와 수수료를 대폭 낮춘 해외송금서비스를 내놓는다. 이에 앞서 카카오뱅크는 은행 대비 해외 송금 수수료를 10분의 1로 낮추고 기존 은행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케이뱅크도 고객 계좌번호만 알면 은행명과 은행 주소가 자동 입력되고,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탑재한 해외송금서비스를 선보인다. 계좌번호 오류 등을 사전에 검증해 송금 착오를 막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해외 송금 진행 과정도 웹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복잡한 외환 규제도 시스템에서 자동 관리한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단일 수수료 체계를 적용, 액수와 관계없이 업계 최저인 건당 약 5000원을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엉뚱하게 돈이 다른 곳으로 입금되는 오류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7개국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까지 확대한다.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2분기), 계좌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3분기), 법인 뱅킹 서비스(4분기)를 연내에 차례로 선보인다. 은행이 할 수 있는 모든 뱅킹 서비스를 갖추게 된다.

아파트담보대출은 인터넷은행의 강점을 살려 24시간 즉시 한도 조회와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주말과 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으며,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처리한다.

앱 기반의 간편 결제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른바 밴리스 모델이다. 가맹점과 소비자 간 앱투앱 결제를 통해 밴 수수료를 '0%대'로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궁극의 목표는 무료다.

안 본부장은 “자체 간편 결제 앱이 막바지 상용화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주주사인 전자결제대행(PG)과 협의해 결제 수수료를 0%대까지 낮추겠다”고 말했다.

비대면으로 법인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법인 수신 서비스도 올 하반기에 시작한다. 혁신 서비스 확대와 함께 예금 금리도 대폭 인상한다. 코드K정기예금은 1년 만기 2.4%, 주거래 우대예금은 최고 연 2.6% 금리를 준다. 수시입출금 통장 듀얼K 예금도 남길 금액을 설정해서 1개월 이상 유지하면 연 1.5%를 준다. 고금리로 신규 고객 유입에 적극 나선다는 공격 전략이다.

이와 함께 전국 모든 은행의 입출금자동화기기(ATM) 수수료를 오는 6월 말까지 면제하는 프로모션도 병행한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초간편 해외 송금 서비스와 간편 결제 등 혁신 상품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면서 “중금리 대출을 늘리고 비용 절감은 고객 혜택으로 돌려주는 금융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