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전업체의 지난해 공기청정기 생산량이 수직상승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핵심 아이템인 정수기 생산량을 추월하면서 업계 내 공기청정기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해 기준 공기청정기 한해 생산량(104만대)이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주력상품인 정수기 연간 생산량 98만대를 뛰어넘은 점이 눈에 띈다. 2015년 57만대에서 2년 만에 두 배 뛰었다. 비데 생산량은 38만대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SK매직은 지난해 공기청정기 약 6만대를 생산하며 2016년보다 두 배 상승했다. SK매직의 지난해 공기청정기 생산 목표치는 5만대였지만 수요 폭증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2015년 생산량보다 무려 7배 성장했다. 정수기(31만대)와 비데(15만대) 생산량에는 못 미치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는 8만대 생산을 목표로 정했다.
이 같은 생산량 수직상승 현상은 급격히 커지는 공기청정기 렌털시장 때문이다. 렌털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는 않았지만 렌털 주요기업 중 하나인 청호나이스는 올해 들어 공기청정기 생산량을 두 배 늘렸다. 하루 평균 300대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더 성장할 전망으로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 생산량을 뛰어넘을 것이 유력하다. 정수기, 에어컨보다 보급률이 낮기 때문에 시장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기청정기 시장은 호황기를 보냈지만 아직까지도 국내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낮은 편으로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업계에서도 올해 공기청정기 생산량을 더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매직은 지난해 연구개발(R&D)비로 75억원, 매출액 1.4%를 투입했다. 2년 전보다 20억원 상승했다. SK그룹에 편입된 후 공격적인 R&D를 계속하고 있다. 코웨이는 업계 1위답게 R&D투자 비중은 비슷했지만 규모는 컸다. 지난해에만 361억원(1.4%)를 쏟아부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