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맥 PC에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사용할 경우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5억달러(약 5300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왐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iOS와 맥OS 개발을 통합하면 신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시키고 전반적인 연구개발(R&D)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면서 “인텔 프로세서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이 절반 가량의 맥 제품군에 자체 칩을 사용할 경우 연간 5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애플이 초기에는 로우엔드 노트북부터 시작해 점차 전 맥 제품군에 자체 칩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애플이 2020년부터 맥에 인텔 프로세서가 아닌 자체 개발 칩을 사용하는 '칼라마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인텔 주가는 한 때 9%까지 폭락했다.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할 경우 애플은 인텔의 로드맵에 구애받지 않고 신제품 출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 제품 개발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의 사용 환경을 통합하려는 애플의 구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난해 말에도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iOS와 맥OS에서 동시에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마지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애플은 iOS 기기와 맥을 긴밀하게 통합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
정현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