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E클래스'를 통해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Intelligent Light System)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첨단 조명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하게 편리성과 안전주행 향상에 도움줄 뿐 아니라 차 스스로가 주행 환경에 최적화된 조명 환경을 제공한다.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최대 여섯 가지의 각기 다른 모드를 통해 야간 또는 어두운 곳에서 주행 시 운전자에게 최적의 가시거리 확보에 도움을 주는 첨단 기술이 접목됐다. 여섯 가지 모드에는 다른 운전자까지 배려하는 '어댑티브 하이빔 어시스트 플러스(Adaptive highbeam Assist Plus)', 보기 힘든 곳까지 밝혀주는 '컨츄리 모드(Country mode)',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모터웨이 모드(Motorway light mode)', 악천후 속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는 '강화 안개등 기능(Extended fog lamp function)', 굽은 도로를 따라 움직이는 헤드램프, '액티브 라이트 기능(Active light function)', 안전한 코너링을 돕는 '코너링 라이트 기능(Cornering light function)' 이 포함된다.
어댑티브 하이빔 어시스트 플러스는 마주 오는 차량을 눈부시게 하지 않고 언제나 상향등을 켜 놓은 채 주행할 수 있는 독특한 기술이 접목됐다. 전면 교통 상황과 낮과 밤 등 주행상황에 알맞게 상·하향등이 작동함으로써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컨츄리 모드는 불빛이 적은 밤길에 헤드램프의 조사량과 조사각을 증가시켜 운전자가 보기 힘든 도로의 양쪽 가장자리까지 비춰주는 기능이다. 가로등이 많지 않은 시골길이나 인적이 드문 곳을 지날 때 도로 가장자리를 지나는 보행자나 장애물을 보다 신속하게 파악하게 해준다.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은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된 '더 뉴 S클래스'에 기본 적용된 멀티빔(MULTIBEAM) LED 헤드램프와 결합해 야간에도 극대화된 안전성을 제공한다. 3개의 LED 광섬유로 디자인된 멀티빔LED 헤드램프는 4개의 컨트롤 유닛이 주행 상황에 맞는 최적의 조명을 1초에 100번 계산해 84개의 LED 각각을 개별 제어하는 게 특징이다.
멀티빔 LED헤드램프의 특징은 눈부심을 방지하는 '메인 빔'이다. 차량 앞 유리의 뒤쪽에 위치한 카메라를 사용해 다가오는 차량이나, 전방의 차량을 감지하고 원뿔 형태의 조명을 비추어 운전자가 눈이 부시지 않은 상태로 주변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결국 도로의 다른 사용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조명을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항상 켜 놓을 수 있다.
게다가 응답이 빠르고 정밀한 LED 모듈을 매트릭스 광원으로 사용하며 이 모듈에는 수 십여 개의 개별 고성능 LED 칩이 내장됐다. 이러한 각각의 LED 칩은 전자적으로 그리고 다른 것과 독립적으로 작동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빛은 좌우 헤드램프로부터의 배광이 완전히 분리돼 제어되고, 높은 역동성을 보이는 도로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3월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신형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를 통해 멀티빔 LED 헤드램프보다 훨씬 높은 정밀도를 제공하는 디지털 라이트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기술은 차량 당 총 200만개 이상의 마이크로-리플렉터(micro-reflector)를 장착, 200만 화소 이상의 고해상도와 눈이 부시지 않는 메인 빔을 HD급 화질로 제공한다. 이는 전방의 보행자나 상대 차량 운전자의 눈을 부시게 하는 위험을 최소화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