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빠진 한국지엠이 6일 예정된 2017년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성과급을 예정대로 주지 않을 경우 대의원들이 참여한 회의를 열어 대응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5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공지문에서 “자금난으로 2017년 입금 협상에서 약속한 2차 성과급을 예정된 6일에 지급할 수 없게 됐다”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회사는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추가적 자금 투입이 없다면 4월에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애초 4월 지급이 예정된 지난해 격려금 중 절반은 1인당 약 450만원이다. 이에 필요한 자금은 720억원(450만원×1만6000명)으로 추산된다.
앞서 카젬 사장은 지난달 28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과급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이메일을 통해 “임원 임금 동결과 인력 감축 등 유동성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지만, 추가 자금 수혈이 없다면 지급할 자금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30일 2018년도 제7차 임단협 교섭을 마지막으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후속 교섭 일정을 잡지 못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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