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간 '자원 교환망' 구축 추진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자료: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자료:롯데케미칼]

울산시와 포항시가 가스와 원료 등 자원을 교환할 수 있는 '자원 교환망'을 구축한다.

울산시와 포항시는 최근 완료한 '울산-포항 에너지·원료 자원조사 및 교환망 구축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울산-포항 에너지·원료 교환망(자원 교환망)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양 시는 이를 위해 포항 제철단지 업체들이 부생가스를 제공하도록 설득하는 동시에 정부 예타사업으로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교환망 건립에는 약 70㎞를 연장하는 파이프라인과 정제시설 및 가스 압축기 설치 등을 포함해 총 1100억원 규모 예산이 필요하다.

이번에 추진하는 자원 교환망은 양 도시에서 생산·소비하는 각종 원료 및 에너지원을 수요 공급 상황에 맞춰 교환할 수 있는 인프라다. 울산의 석유화학, 포항의 제철로 대표되는 지역 주력산업의 자원 이용 효율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센터장 이동구)가 수행한 이번 조사 결과, 포항의 제철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중 일산화탄소(CO)와 수소(H2)를 울산에 공급할 때 중장기 경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철 공정에서 대량 발생하는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포항 제철업계는 대부분 단순연료로 사용한다. 이를 울산 석유화학업계에 공급하면 수소는 고급휘발유 촉매와 수소연료전지 원료로, 일산화탄소는 초산, 폴리우레탄 제조 원료로 쓰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석이다.

포항제철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포항부생복합발전소.
포항제철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포항부생복합발전소.

울산 지역 주요 수소 수요처는 SK, 에스오일, 일산화탄소 수요처는 롯데BP화학이 꼽혔다.

특히 수소의 경우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교환에 따른 경제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국제 유가 기준 수소의 평균 거래가는 2017년 저유가 시점의 평균 거래가에 대비 약 61%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구 센터장은 “자원 교환망 사업은 자원의 효율 이용 측면에서 단기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고, 중장기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성도 충분하다”면서 “무엇보다 온실가스 감축, 수소사회 도래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