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미반도체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성장했습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자신합니다.”
로날드 훙 한미차이나 법인장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인인 훙 법인장은 지난해 연말 한미차이나에 합류했다. 글로벌 반도체 패키지 장비 업체 A사에서 중국 영업총괄을 담당했다.
훙 법인장은 중국 시장에서 한미반도체가 어느 정도 입지를 확보하고 있느냐고 묻자 “모두가 한미반도체를 알고 있고 한미반도체의 장비를 선호한다”면서 “중국 주요 외주반도체패키지테스트(OSAT) 업체가 한미반도체 장비를 구매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한미반도체 장비는 비전플레이스먼트다. 이 장비는 웨이퍼에서 절단된 반도체 패키지를 세척, 건조, 검사, 선별하는 공정을 수행한다. 한미반도체는 이 장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생산성과 정밀도를 높인 신형 플립칩본더도 중국 내에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훙 법인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자율주행 자동차, 비트코인 등 4차 산업혁명으로 본딩 장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높은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자파간섭(EMI) 차폐, 레이저 장비 역시 중국 시장에서 주력 매출원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훙 법인장은 “곧 중국 반도체 굴기가 본격화될 것이라 전망한다”면서 “중국 반도체 투자 확대는 한미반도체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 한미반도체 인지도를 더욱 공고히 발전된 성과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3월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쑤저우에 한미차이나를 공식 오픈했다. 쑤저우는 중국 3대 현지 외주반도체패키지테스트(OSAT) 업체인 장전과기(JECT), 화천과기(Huatian Technology), 통부미전(Nantong Fujitsu)과 ASE 등 대만계 기업, 다국적 반도체 패키지 기업이 밀집해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대만과 한국을 누르고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 장비 재료 분야 최대 소비국으로 떠올랐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