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경상수지가 7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여행수지는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로 5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40억3000만 달러로 지난 2012년 3월 이래 역대 최장기간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수지 기준 2월 수출은 44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46억3000만 달러) 대비 0.7% 늘었다. 이 기간 수입은 13.2% 증가한 38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수입 모두 전년 동기 기준 1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부진 지속 등으로 전년 동월 22억1000만 달러에서 26억6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2월 여행수지 적자는 14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9월(13억1000만 달러) 이후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11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적자는 확대됐다.
이 기간 여행 지급은 25억5000만 달러, 여행 수입은 11억4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내국인의 해외여행수요가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감소했다"며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미주·유럽 입국자 수가 증가하고, 출국자 수 증가율이 둔화한 점은 여행수지 부진이 심화하는 것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이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미주, 유럽 입국자 수는 늘었다.
2월 중국인 입국자는 1년 전보다 41.5% 줄었으나 미국(25.3%↑), 유럽 입국자(22.3%↑)는 증가했다. 출국자 수도 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출국자 수 증가율이 한자리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0월(7.5%) 이후 처음이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8억2000만 달러에서 12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2월 중 42억1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각각 12억 달러, 8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65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26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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